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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

이보게 친구..

작성자
오거서
작성일
2017.02.09
첨부파일0
추천수
0
조회수
410
내용





이 보게 친구!




살아 있는 게 무언가






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






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






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?




그러다 어느 한 순간




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




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.



어느 누가




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




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




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




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,




모두 다 내 것인 양




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?



아무리 많이 가졌어도




저승길 가는 데는




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




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



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




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




자네 것 좀 나눠주고




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




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




천국이 따로없네, 극락이 따로 없다네.



(生也一片 浮雲起 死也一片 浮雲滅)




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.




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




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




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.



천(千) 가지 만(萬) 가지 생각이




불타는 화로위의 한점의 눈(雪)이로다




논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




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



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




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니



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




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..







서산대사 詩碑 에서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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